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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승 5패, 악몽이 된 '약속의 땅' 포항

1승 5패. 약속의 땅이 악몽의 땅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제2구장인 홈 구장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대구로 발길을 돌렸다. 삼성은 지난 3일 포항 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8-12로 패배,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포항 두산 베어스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삼성은 한 달 만에 치러진 포항 3연전에서도 웃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포항은 삼성에 약속의 땅이었다. 2012부터 열린 포항 경기에서 59경기 40승 1무 18패 승률 0.690을 기록했다. 2019년(2승 4패)을 제외한 모든 시리즈의 포항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승률로 마치며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1승5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내용도 아쉬웠다. 삼성은 패배한 5경기에서 4번이나 역전패를 당했다. 7월 역전패한 2경기에선 불펜의 방화와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8월 2경기에선 선발 및 허리진의 붕괴로 역전패했다. 특히 지난 1일 경기에선 초반 6-0으로 앞서 나갔음에도 막판 추격을 허용하며 졌다. 이번 포항 시리즈는 경기 외적으로도 말이 많았다. 7월 두산 3연전에선 그라운드 흙 문제로 KBO가 시설 점검에 나서기도 했고, 8월 KIA 3연전에선 비디오판독 불가로 2루타가 홈런으로 둔갑되는 오독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확히는 제2구장이라 비디오판독 센터 자체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고, 방송사 중계 화면으로 판독을 진행하다 오독이 일어났다. 삼성의 패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건 아니지만, 제2구장의 주인으로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시리즈 패배 속에서도 위안은 있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이적생' 류지혁이 포항 5경기에서 타율 0.471 8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7월 포항 시리즈를 기점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욱도 타율 0.421로 펄펄 날았다. '포항 사나이' 강민호도 홈런 포함 7타점을 쓸어 담았고, 2일 KIA전에선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김현준도 타율 0.444(12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들의 활약은 향후 후반기 반등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포항 시리즈에서 부진하며 '탈꼴찌'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9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차는 여전히 2경기. 삼성이 몇 가지 위안 요소와 함께 포항의 충격을 딛고 후반기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8.04 09:38
프로야구

오지환, LG와 6년 124억 계약 최초·최고 의미

오지환(33)이 LG 트윈스와 6년 총액 124억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최초·최고의 사나이'가 됐다. LG는 "오지환과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 기간 6년, 총액 124억원에 계약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보장액은 100억원, 옵션 24억원이 포함되어 있다. LG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이다. 오지환은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줬다. 다년 계약을 통해 나를 인정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단 창단 이후 단일 최고액 계약이다. LG는 앞서 김현수와 4년 115억원(2018년), 4+2년 115억원(2022년)의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지환이 124억원에 사인, 단일 계약으로는 최고액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 계약으로 KBO리그 역대 유격수 최고 몸값을 기록하게 됐다. 종전에는 두산 베어스 김재호와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의 4년 총 50억원이 최고였다. 그는 "유격수가 내야수의 꽃으로 불리지만 그만큼 힘든 포지션이다. 그런 가운데 가치를 인정받아 좋다. 류지현 감독님과 염경엽 감독님 등 모든 스승께 감사드린다. 나는 선택 받은 선수이자 좋은 지도자를 만난 복 받은 선수"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내야수로는 최초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선수로 KBO 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2021년 12월 SSG 랜더스가 투수 박종훈(5년 최대 65억원)과 문승원(5년 최대 55억원), 외야수 한유섬(5년 최대 60억원)과 다년 계약을 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5년 최대 120억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10월 롯데 자이언츠는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원, NC 다이노스는 구창모와 6+1년 최대 132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오지환이 내야수로는 첫 번째로 다년 계약을 맺었다. 오지환은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269 25홈런 133안타 87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유격수로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을 기록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또한 2022년 팀의 주장으로 LG의 단일시즌 최다승(87승)을 이끌었다. 오지환과 LG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은 아직 1년 남아 있다. 하지만 LG는 오지환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오지환과 다년 계약을 매듭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아 공격뿐만 아니라 선수단 주장으로 팀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오지환은 내구성이 검증된 유격수로 매 시즌 거의 전 경기를 뛸 만큼 공헌도가 크다. 또한 L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20 10:26
야구

벼락 스윙으로 깨어난 '120억원 사나이'

'120억원의 사나이' 구자욱(29·삼성 라이온즈)이 벼락같은 스윙으로 긴 침묵을 깼다. 구자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삼성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3패 1무로 시범경기를 시작한 삼성은 3연승을 질주,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반면 5연패 늪에 빠진 키움의 시범경기 성적은 3승 1무 6패가 됐다. 구자욱은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이 0.176(17타수 3안타)에 그쳤다. 장타율(0.176)과 출루율(0.222)을 합한 OPS도 0.398에 불과했다.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범경기 성적라고는 해도 타격감이 유독 떨어진 모습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22일 경기에 앞서 "타율이 높지 않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시즌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자욱은) 타격 메커니즘이 정립돼 있어서 (타격) 타이밍만 잘 맞추면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구자욱은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7구째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볼을 골라내고 결정구를 커트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압권은 2회 말 두 번째 타석이었다. 삼성은 안타와 상대 실책, 몸에 맞는 공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호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지만, 김상수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다. 해결사로 나선 구자욱은 2사 만루에서 요키시의 초구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요키시는 지난해 KBO리그 공동 다승왕이다. 특히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89에 불과한 '왼손 저승사자'였다. 구자욱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실투성 슬라이더를 장타로 연결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기록한 구자욱은 5회 수비부터 김현준과 교체됐다. 이날 기록한 안타는 1개였지만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임팩트가 컸다. 구자욱은 올겨울 대형 계약을 했다. 2022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비(非) FA 다년 계약으로 일찌감치 삼성 잔류를 선택했다. 5년간 연봉 총액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삼성 선수 중 100억원 계약을 따낸 첫 번째 사례. 올 시즌 연봉만 전년 대비 594.4%(21억4000만원)가 인상된 25억원이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지난해 활약(139경기 타율 0.306 22홈런 88타점)이 기준이라면 이 정도 계약은 가능하다고 봤다. 구자욱은 이제 전성기에 접어드는 선수다. 나이가 무기"라고 했다.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팬 여러분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워낙 큰 연봉을 받게 되면서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정규시즌의 전초전인 시범경기 부진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지만, 일발 장타 한 방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타격감을 궤도에 올리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경기 후 구자욱은 "시범경기지만 중요할 때 쳐서 기분이 좋다. 정말 오랜만에 싹쓸이 적시타를 친 것 같은데 정식 경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연습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다년 계약을 해서 마음이 편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서니 예전과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오랫동안 실전 경기가 없어서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제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연습량을 늘린 것도 좋은 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 빨리 시즌이 개막해서 팬 여러분이 가득 찬 야구장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2 16:23
야구

[포커스 IS]'승리의 아이콘' 최원준, 개인 무패+팀 승률 0.889

승리의 아이콘.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27) 얘기다. 최원준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8피안타·1볼넷·5탈삼진·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두산이 9-4로 승리하며 개인 5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07에서 2.68로 낮췄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4월 11일 대전 한화전부터 여덟 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했다. 4월 23일 잠실 NC전 이후 다섯 경기 만에 무실점 투구. 최원준은 1회 초 5점을 지원한 타선 덕분에 심적으로 더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호세 피랄라와 구자욱, 강타자 라인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 선두 타자 이원석에게 2루타, 후속 김지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놓인 실점 위기에서는 김헌곤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피렐라를 3루 땅볼 처리했다. 5회도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박해민과피렐라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타자 피렐라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베테랑 좌완 장원준은 최원준의 무실점 투구를 지켜줬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은 이원석과 김지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김헌곤을 땅볼 처리했지만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두산 벤치는 이 상황에서 투수를 장원준으로 교체했다. 장원준이 박해민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뒤 피렐라까지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7-0으로 앞선 8·9회 1점씩 추가했고, 삼성 타선의 추격을 4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등판한 9경기에서 5승을 챙겼다. 개인 5연승. 무패 사나이다. 패전이 한 번도 없다. 승률 100%. 올 시즌 아홉 번 이상 선발 등판한 리그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패전이 없다. 일단 기복이 거의 없는 투수다. 올 시즌 4점 이상 내준 등판은 8일 광주 KIA전(5⅓이닝 5실점) 한 번뿐이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네 경기 중 소속팀 두산이 패한 경기는 4월 11일 대전 한화전 한 번뿐이다. 이 기록도 의미가 있다. 두산이 최원준이 등판한 아홉 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현재 다승 부문 1위(6승)인 김민우(한화)는 등판한 열 경기 중 팀 패전 네 번이 있다. 다른 1위 원태인(삼성)도 팀 전적은 6승3패. 개인 승률 2위(0.833·5승1패) 데이비드 뷰캐넌(삼성)도 팀은 6승4패를 기록했다. 최원준보다 투구 내용이 좋은 투수는 많다. KT 에이스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 KIA 1선발 애런 브룩스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만 여덟 번이다. 최원준은 세 번. 그나마 데스파이네는 5승을 챙겼지만, 브룩스는 2승(4패)뿐이다. 승률과 승수보다 투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더 유효한 지표도 많다. 브룩스는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다. 승운이 좋은 투수가 폄하될 이유도 없다. 최원준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좋은 기운이 두산에 생긴다. 1점도 내주지 않은 삼성전(28일) 7회 수비처럼 말이다. 최원준은 지난해도 승률 0.833를 기록하며 이 부분 리그 2위에 올랐다. 최원준은 승리 기운을 몰고 오는 투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9 00:01
야구

'포항 8승, ERA 2.61' 윤성환, 4이닝 6실점 3자책

삼성 윤성환(37)은 마운드에서 '포항 사나이'다.그만큼 포항에서 강했다. 지난해까지 포항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10차례 선발 등판해 8승2패를 올렸다. 포항구장에서의 다승만 놓고 보면 팀 내,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많다. 평균자책점도 2.61로 통산 성적(4.03) 보다 훨씬 좋다.그런데 16일 포항 LG전에서 부진했다. 4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3점. 결국 2-6으로 뒤진 5회 초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내려갔다.윤성환은 전날(15일) 득점권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그친 LG 타선을 맞아 1회 2사 2루, 2회 2사 2루에서 실점 없이 넘어갔다.3회 선두타자 정주현을 안타로 내보낸 그는 무사 2루에서 이형종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위기에서 오지환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1실점했다.윤성환은 4회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는 2루타, 후속 이천웅에게는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때 우익수 구자욱이 정확한 홈 송구를 해 홈을 파고 들던 채은성이 타이밍상 아웃될 상황이었지만, 포수 강민호가 이를 잡지 못해 추가 1실점했다. 이후에도 안타 2개를 더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이형종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도 야수진의 어수선한 수비가 이어져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를 허용하며 1사 2, 3루에 몰렸다.윤성환은 이후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줘 점수는 0-6까지 벌어졌다.전날까지 1~3회 피안타율이 0.233에 불과한 윤성환은 올 시즌 4~6회 피안타율이 0.372로 아주 높은 편이다. 이날 경기에서 역시 4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흔들린데다 야수진의 실책이 잇따르면서 긴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윤성환은 4월 14일 한화전(4이닝 6실점)에 이어 올 시즌 최소이닝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은 6.75를 유지했다. 포항=이형석 기자 2018.05.16 20:41
야구

KIA-삼성 한기주↔이영욱 트레이드의 속사정

'10억팔의 사나이' 한기주(30)가 트레이드로 정든 고향팀을 떠나 삼성으로 옮긴다.KIA와 삼성은 29일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투수 한기주가 삼성으로, 외야수 이영욱(32)이 KIA로 이적한다.이번 트레이드는 내달 초 경찰 야구단 입대 예정인 김호령의 이탈로 외야 백업 자원이 필요했던 KIA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KIA가 이영욱을 원했다.KIA와 삼성 모두 올 시즌 1군에서 별 활약이 없었던 두 선수를 맞바꾸기로 했다.한기주는 KIA에 아픈 손가락이다. 광주동성중-동성고 출신의 한기주는 2006년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입단 계약금만 10억원이었다. 역대 신인 최대 계약금으로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큰 기대를 받고 고향팀에 입단했다.한기주는 2006년 10승11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6으로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2007년 25세이브. 2008년 26세이브를 올렸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로 발탁돼 병역 면제 혜택도 받았다.그런데 이후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4세이브, 2011~2012년 각각 7세이브에 그쳤다. 2010년·2013년·2014년·2017년에는 아예 1군 등판 기록이 전혀 없다. 부상과 재활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KIA 코칭스태프를 통해 "한기주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 확인했다. 퓨처스리그에선 8월 31일 삼성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올해 2군에선 13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당장 팀 전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진 않지만 구단 관계자는 "예전에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만큼 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선 몸 상태나 컨디션 등을 체크하겠다"고 밝혔다.KIA로 옮긴 이영욱은 통산 타율 0.245에 12홈런, 103타점, 173득점, 72도루를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덕수중-중앙고-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2010년 120경기에서 타율 0.272, 68득점, 30도루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듬해 배영섭에 밀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당시 삼성 외야는 최형우-배영섭-박한이로 구성됐다. 이영욱의 출전 경기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 사이 삼성 외야에는 박해민, 구자욱, 김헌곤이 새롭게 등장했고 내년 시즌에는 군 제대한 박찬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성곤이 가세한다. 이영욱이 설 자리가 없는 셈이다. 올 시즌 1군 6경기(4타수 무안타) 출장에 그쳤다. 삼성으로선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이영욱을 내주고 작은 기대 속에 한기주를 데려온 셈이다.한기주와 이영욱 모두 친정팀에서 더 이상 기회를 받기 쉽지 않은 환경. 이에 양 팀은 "분위기 전환을 통해 마지막 도약의 기회를 주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 2017.11.29 13:00
야구

'6이닝 7K 무실점' 김성민, 고척만 가면 천하무적

과연 '고척의 사나이'다. 홈경기에 유독 강한 넥센 김성민(23)이 또 다시 홈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경신했다.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1패) 째를 올렸다.김성민은 23일 고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93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7개는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앞서 7월 23일 고척 kt전과 바로 다음 등판인 29일 고척 삼성전에서 각각 삼진 6개를 잡아낸 적이 있다.김성민은 올해 5월 18일 넥센이 왼손 투수 김택형을 SK로 보내면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다. 결과는 대성공. 시즌 초반의 선발 로테이션이 부상으로 줄줄이 붕괴된 넥센 마운드에 확실한 구원군이 돼 줬다. 특히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무척 강했다. 경기 전까지 홈경기 평균자책점이 3.58,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이 7.37로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이날 역시 홈구장 마운드에 올라 순위 싸움이 한창인 팀에 한 줄기 빛과 같은 호투를 했다. 1회 2사 후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러프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는 선두 타자 이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후 강한울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지영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도 남은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와 5회는 삼자범퇴.팀이 2-0으로 앞선 6회는 마지막 고비였다. 선두 타자 김헌곤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까지 맞아 무사 1·2루. 러프가 진루타를 쳐 1사 2·3루가 계속됐다. 그러나 이승엽을 유격수 플라이로 솎아낸 뒤 조동찬까지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김성민은 7회부터 불펜 오주원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타선이 3점을 더 뽑아주면서 올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넥센도 김성민의 호투를 앞세워 5강 한 자리를 지켰다.고척=배영은 기자사진=양광삼 기자 2017.08.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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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사나이' 이승엽의 포항 명장면 베스트 5

'뜨거웠던 포항, 이제는 안녕'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41·삼성)이 포항구장과 작별했다. 이승엽은 4~6일 롯데와 3연전에서 현역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포항구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를 기념하듯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4일 경기에서 2회 결승 2점홈런(시즌 15호)과 7회 쐐기 솔로홈런(16호)을 때려 냈다. 이승엽은 '라이언킹'과 '국민타자' 외에 '포항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2년 개장한 삼성의 제2의 홈 포항구장에서 워낙 강해서다. 4일까지 포항구장 37경기에서 타율 0.372, 1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포항구장 통산 홈런 1위뿐 아니라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014년 7개) 선수로 기록돼 있다. 이승엽에게 포항구장을 마지막으로 찾은 소감을 물었다. 그는 "예전에는 타격감이 떨어질 때 정말 포항에서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추억은 짧지만 강한 기억이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그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했던 포항구장 명장면 다섯 개를 꼽아 봤다. ◇ 2013년 7월 18일 올스타전2013년 올스타전은 포항에서 열렸다. 포항구장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승엽은 그해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 6개의 대포를 때려 내 나지완(KIA·2개)을 꺾고 우승했다. 생애 첫 홈런 레이스 1위. 올스타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런 레이스에서 칠전팔기 끝에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그에게 홈런 레이스 우승이 더욱 특별했던 건 아들 은혁(당시 8세)군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공식 석상에 아들과 함께 나타난 것은 그날이 처음이다. 아버지의 타구가 포물선을 그리며 외야로 날아가자 아들 은혁군은 물끄러미 쳐다보며 환호했다. 이승엽은 "예전에 좋았을 때는 아들이 태어나기 전이었다. 이번 홈런 레이스로 아빠가 최고의 선수였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빠로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승부의 세계를 잠시 벗어난 올스타전 축제에서 부자는 한여름 밤의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2014년 5월 21일 롯데전이승엽은 이날 1-3으로 뒤진 4회 선두 타자로 들어섰다. 상대 선발 장원준(현 두산)을 상대로 추격에 불을 붙이는 솔로홈런을 쳤다. 그리고 5회말, 롯데 벤치는 이승엽의 방망이를 잠시 얕잡아 봤다. 삼성이 3-4로 뒤진 5회말 공격 2사 3루였다. 박석민 타석에서 장원준이 볼카운트 2-0으로 몰리자 고의4구를 지시했다. 다음 타석에 이승엽이 대기 중이었지만, 당시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박석민을 일단 피하자는 계획이었다. 이승엽은 자존심이 걸린 홈런으로 갚아 줬다. 자신의 앞 타자를 고의4구로 거르는 작전은 프로 데뷔 후 처음 당해 보는 경험이었다. 5회 2사 1·3루에서 장원준의 공을 받아쳐 또다시 담장을 넘겼다. 결승 3점홈런.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 이후 3986일 만의 연타석홈런이었다. 롯데(13개)보다 6개나 안타가 적었던 삼성(7개)은 이승엽의 화끈한 홈런포 두 방에 힘입어 7-5로 이겼다.다음 날 만난 이승엽은 "오랜만에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웃으면서 "몰아치기가 돼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 말도 실제로 이뤄졌다. 22일 경기에서도 4회 결승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5월 13일 한화전부터 5월 25일 넥센전까지 파죽의 11연승(1무 포함)을 내달렸다. 연승 전 3위였던 삼성은 이 기간 선두로 치고 나간 끝에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이승엽 개인에게도 의미가 깊은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2013년(0.253, 13홈런, 69타점)에 부진했지만, 롯데전에서 연타석홈런을 기록한 뒤 쭉 올라갔다"고 회상했다. 21일 롯데전을 앞두고 37경기에서 타율 0.303, 4홈런, 21타점을 기록한 그는 이후 90경기에서 타율 0.310, 28홈런, 80타점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 수가 수직 상승했다. ◇ 2014년 6월 29일 한화전이승엽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0-0 동점이던 2회 상대 선발 신인 조영우의 2구째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쳤다. 공은 가운데 담장 너머에 떨어졌다. 비거리 130m의 선제 2점홈런(시즌 17호). 이어 4-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윤근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쐐기 2점홈런(18호)을 뽑아냈다. 그해 29일까지 포항구장 6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며 본격적으로 '포항 사나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당시 "포항에선 타구 소리가 좋다"며 "고비는 넘기지 않았나 싶다. 연타석홈런과 3연타석홈런(6월 17일 문학 SK전)을 때려 내는 등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방심하진 않지만 안도감은 조금 든다"며 "욕심을 내지 않되 냉정함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 2015년 6월 3일 롯데전 모든 프로야구 팬의 시선이 포항구장으로 쏠렸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수많은 취재진이 포항에 모였다. 홈런공을 잡으려는 팬들이 몰리면서 경기 하루 전 외야 관중석(1500개) 티켓부터 모두 팔렸다. 한동안 깨지지 않을 이승엽의 대기록을 앞두고 야구계가 들썩거렸다. 이승엽은 5-0으로 앞선 3회말 상대 선발 구승민의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이승엽이 KBO 리그에서 때려 낸 통산 400번째 홈런이었다. 타구가 솟아오르는 순간 포항구장이 술렁였고,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모두 환호했다. 동시에 400개의 폭죽이 쉴 새 없이 터졌다.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씨와 아내 이송정씨 그리고 두 아들 은혁과 은엽군도 관중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전날(2일) 경기에 찾아오지 않았던 이송정씨는 "은혁이가 '아버지가 왠지 오늘 홈런을 칠 것 같다. 꼭 보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잘 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늘 평정을 유지하는 이승엽도 이날만큼은 감격했다. 경기 뒤 "가족의 힘이다. 400호 홈런을 치는 순간에 좀 뭉클했다. 덤덤할 줄 알았는데 뭔가 울컥 올라오더라. '이제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앞으로 남은 목표를 묻자 "우선 450홈런에 도전하겠다"면서 "2017년까지 현역 생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했다. 이승엽은 지난 5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개인 통산 450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모든 걸 이뤘다. ◇ 2017년 7월 4일 포항 롯데전 현역 마지막 포항 3연전의 첫날, 이승엽은 '포항 사나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를 보여 줬다.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5구째 시속 143㎞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쳤다. 시즌 15번째 홈런이었다. 삼성이 4-2로 승리해 이승엽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2-1로 쫓긴 7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또다시 송승준을 상대로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쐐기 솔로홈런을 때려 냈다. 만 41세의 이승엽이 20대 초반 후배 구자욱(15개)을 단숨에 제치고 팀 내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포항구장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삼성은 이번 3연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방망이에 크게 기대했다. 지난달 상승세를 타면서 6월 21일 LG전에서 73일 만의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지난주 1승5패에 그쳐 다시 좋은 흐름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시점. 그 순간 역시 이승엽의 방망이가 터졌다. 이승엽은 "이번 주 첫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홈런 2개를 쳐) 기분이 좋다기보다 팀이 이겨 정말 다행이다"고 웃었다. 마지막까지 포항은 이승엽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했다. 포항=이형석 기자 2017.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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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구장에서 이승엽, 타석 대비 홈런·OPS 최고

이승엽(41·삼성)은 '라이언킹'과 '국민 타자' 외에 또 하나의 별명이 있다. 바로 '포항 사나이'다. 은퇴 전 마지막으로 찾은 포항구장에서도 어김없이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승엽은 4일 포항 롯데전에서 홈런 2개를 쏘아올렸다. 0-0 동점이던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5구째 시속 143㎞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15호)을 쳤다. 4회 2사 후에도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2-1로 쫓긴 7회 2사 후 이번에도 송승준을 상대로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16호)을 때려냈다. 결승 홈런과 쐐기 홈런. 지난 6월 24일 대구 한화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후배 구자욱(15개)을 단숨에 제치고 팀 내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의 두 번째 홈인 포항구장은 2012년 개장했다. 이승엽이 8년간(2004~2011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KBO 리그에 복귀한 바로 그 시즌이다. 포항구장은 그 후 삼성에 '약속의 땅'으로 통한다. 삼성은 2012년 개장한 포항구장에서 4일까지 42경기를 치러 32승10패(승률 0.762)를 올렸다. 그 비결을 얘기할 때 이승엽의 이름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그는 포항에서 가장 강한 선수다. 포항구장 37경기에서 타율 0.372, 15홈런, 4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엽은 포항구장에서 홈런과 타점이 가장 많은 선수다. 그 다음으로는 전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홈런 5개, 최형우(현 KIA)와 박석민(현 NC)이 27타점으로 각각 이승엽의 뒤를 잇고 있다. 차이가 꽤 크다. 이승엽은 포항구장 통산 홈런 1위뿐 아니라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014년 7개) 선수로도 KBO 레코드북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뿐 아니다. 이승엽은 포항구장에서 10.3타석당 1개 꼴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2012년 국내에 복귀한 뒤 타석 수 대비 홈런이 가장 높은 장소가 포항구장이다. 그 다음이 울산구장 11타석당 1홈런(3경기), 마산구장 12.3타석당 1홈런(32경기)이다. 2012년부터 올해 7월 4일까지 이승엽은 22.4 타석당 1개 홈런을 기록 중이다. 포항구장 성적이 평균을 뛰어넘고도 남는다.2012년부터 현재까지 개인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도 포항구장에서 가장 높다. 포항구장 OPS는 1.191(장타율 0.759, 출루율 0.432). 그가 그동안 밟았던 16개 구장(대구 시민, 광주 무등, 목동, 울산, 군산 구장 포함) 중 가장 높다. 홈런이 많아 장타율이 높고, 여기에 출루율까지 더해져 OPS가 치솟을 수밖에 없다."타격감이 안 좋으면 포항에 특타하러 와야겠다"던 이승엽은 "지난해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 개장 전까지는 포항구장이 아주 좋아보였다"고 했다. 김한수(46) 삼성 감독은 "포항구장의 기운이 이승엽과 잘맞는 것 같다"고 반겼다. 포항=이형석 기자 2017.07.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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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홈런' 이승엽 "기분 좋다기 보다 다행이다"

'포항 사나이' 이승엽(41·삼성)이 '약속의 땅'에서 홈런 2개를 때려냈다. 영양가 만점이다. 결승 홈런과 쐐기 홈런이다. 이승엽은 4일 포항 롯데전 0-0 동점인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5구째 143㎞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시즌 15번째 홈런이다. 삼성이 4-2로 승리하며 이승엽의 홈런을 결승타가 됐다.4회 2사 후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손아섭에게 아쉽게 잡혔다.이승엽은 2-1로 쫓긴 7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송승준을 상대로 143㎞ 직구를 받아쳐 쐐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6월 24일 대구 한화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며 후배 구자욱(15개)을 단숨에 제치고 팀내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포항구장은 삼성에 '약속의 땅'으로 통한다. 삼성은 2012년 개장한 포항구장에서 이날까지 42경기를 치러 32승10패를 올렸다. 승률은 0.762에 달한다. 지난 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즌 전체 승률보다 포항구장 승률이 더 높았다.이승엽도 마찬가지다. 포항에서 강하다. '라이언킹'과 '국민 타자' 외에 '포항 사나이'란 별명이 따로 있을 정도다. 이날까지 포항구장 37경기에서 1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포항구장 OPS가 1.100을 훌쩍 넘는다. 포항구장에서 홈런과 타점이 가장 많은 선수도 이승엽이다. 그 다음으로 전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홈런 5개, 최형우(현 KIA)와 박석민(현 NC)이 타점 27개로 각각 이승엽의 뒤를 잇고 있다. 이승엽은 KBO 리그 사상 최초 400홈런도 포항에서 터뜨렸다. 2015년 6월3일 포항 롯데전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개인 통산 40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 포항구장에 특타 훈련을 와야겠다"고 농담할 만 하다.포항구장에서 성적이 좋은 이유에 대해 그는 "홈 플레이트와 더그아웃이 가까워서인지 편하게 느껴진다. 포항에서 워낙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서 더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구장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삼성 역시 이승엽의 방망이에 기대가 컸다.지난달 승률 4위(0.520)를 기록한 삼성은 6월21일 LG를 꺾고 73일만에 꼴찌에서 탈출했다.하지만 지난주 1승5패에 그쳤다. 6월27~29일 선두 KIA와의 3연전 동안 46점을 내주며 모두 졌다. 또 지난 2일 SK전에선 5회말 수비 도중 아쉽게 강우 콜드 게임패(5-6)를 당했다.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 롯데와의 주중 3연전 첫날 이승엽은 홈런으로 팀의 타점을 모두 쓸어담으며 '포항 사나이'임을 과시했다.이승엽은 "이번주 첫 경기가 상당히 중요했다. (홈런 2개를 쳐) 기분이 좋다기 보다 팀이 이겨 정말 다행이다. 내일과 모레에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17.07.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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